In search of Lost soul’s
잃어버린 영혼을 찾아서
신정호 Shin Jeong Ho • hazard317@naver.com
아이슬란드 Hrossaborg 분화구 위치 마구간 / 숙소 설계
자연이라는 큰 주제 속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설계를 해야 할까?
공모전의 brief와 자료 사진을 보면, 전부 흐로사보르그 분화구 안과 외부 모습을 담고 있다. 나는 여기서 반발감을 느꼈다. 이유는 마치 분화구에 지으라는 듯한 자료와 글들이 제공되었기 때문이다. 자연의 아름다운 작품 위에 내 드로잉이 들어가는 것이 과연 맞는 일일까? 그래서 나는 절대 분화구를 건드리지 않는 설계 방향을 선택했다.
건물들은 목조로 짓고, 단순한 박공지붕 형태의 매스로 나열된다. 특징은 전부 개별적인 공간으로 분리된다는 것이다. 공간과 공간 사이를 지나며 이용자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연 경관을 보게 된다. 편안한 공간 안에서 보는 경관은 여정의 일부로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내부 공간으로 들어가면 분화구의 모습이 일부 가려지고, 문 밖으로 나가야만 관망할 수 있는 위치로 설계했다.
이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간과 신의 경계에서 발걸음이 교차하며 새로운 경험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첫 번째는 네 바퀴(차)로 시작하고, 두 번째는 인간의 두 발로 걷는 스텝, 마지막으로는 말의 네 발로 이동하는 스텝으로 이어진다.
이 마을 개념의 공간에서는 시도 때도 없이 서로 다른 리듬과 규칙이 변한다. 프로젝트의 의도는 신의 영역에 도달하기까지 여러 발걸음의 변화를 경험하는 데 있다.
흐로사보르그는 기존에 차로 통과하여 바로 분화구에 도달하는 구조이지만, 나는 보이는 지점에서 샛길로 빠지게 설계했다. 분화구의 원을 복사한 듯한 중심점에서 뻗어나간 건물들은 안으로 파고들며 서서히 분화구의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